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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2026: 한국 경제와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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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2026: 한국 경제와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장

2026년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한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유가 급등·호르무즈 봉쇄·코스피 역대 최대 낙폭·나프타 쇼크까지, 산업 전반에 걸친 영향과 개인 대응 전략을 분석한다.

2026.04.06·15 MIN READ·PAGEONEWORKS 편집부
# 미국이란전쟁# 국제유가# 호르무즈해협# 한국경제# 에너지위기# 코스피# 나프타# 스태그플레이션# 중동전쟁# 환율

PAGEONEWORKS 편집부

발행일

2026.04.06

읽기 시간

15 MIN

2026년 2월 28일 오전, 세계는 새로운 전쟁의 시작을 목격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군사 작전 코드명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가 개시되며 이란 전역에 12시간 동안 약 900회의 공습이 이루어졌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고, 핵 시설과 군사 기지가 잇따라 타격을 받았다. 불과 24시간 만에 중동의 지정학적 지형이 뒤바뀌었다.

그리고 그 충격파는 즉각 서울로 날아들었다. 코스피는 전쟁 직후 이틀 만에 19.3% 폭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500원을 돌파했고,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00원을 넘어 2,000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이 전쟁은 단순한 중동 분쟁이 아니다. 우리 일상과 산업 전반을 관통하는 직격탄이다.

2026년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전면 전쟁 국면으로 전환됐다
2026년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전면 전쟁 국면으로 전환됐다

전쟁의 배경 — 왜 지금 이란인가

이 전쟁은 하루아침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수십 년에 걸친 미국과 이란의 구조적 적대 관계,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 붕괴, 그리고 2025년 말 이란 내부에서 폭발한 반정부 시위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2025년 12월 하순, 이란 전역에서 경제 위기와 리알화 폭락, 물가 급등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였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했고, 사망자 수는 수천 명에서 수만 명으로 추정치가 엇갈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군사 개입의 명분으로 삼았다.

2026년 2월 초부터 미국은 항공모함 전단 3척을 이란 인근 해역에 배치하며 군사적 압박을 높였다. 오만을 통한 비공개 핵 협상이 막바지에 달했고, 이란 외무장관은 "합의가 손에 닿을 거리"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 타결 전날 밤, 미사일이 날아들었다. 핵 협상의 결정적 고비에 감행된 선제 타격이었다.

2026년 1월 이란이 이미 우라늄 고농축을 재개하고 지하 시설에 핵물질을 비축했다는 IAEA의 경고가 공습의 또 다른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지금 아니면 불가능한' 타이밍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호르무즈 해협 —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20% 이상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
호르무즈 해협 —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20% 이상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 — 한국의 에너지 아킬레스건

이란의 즉각적인 반격 카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이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이 해협의 너비는 불과 33km. 그러나 이 좁은 수로를 통해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20~30%가 매일 통과한다. 봉쇄가 이루어지면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이라크, 카타르 등 주요 산유국의 수출이 전면 차단된다.

한국에게 이 해협은 생명선이나 다름없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절대 다수가 이 해협을 통과하며, 나프타·LNG 등 핵심 에너지 원자재도 마찬가지다. 전쟁 발발 직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 유조선을 공격하고 해협 양안에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하자, 대형 선박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해협을 통과하는 것을 사실상 포기했다. 물동량이 약 70% 급감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해운사 입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 항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운항 거리가 최소 3,500km 이상 늘어나고, 운항 기간도 10~15일 더 걸린다. 전쟁위험 보험료는 평시의 수십 배로 폭등했다. 한 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 납부하는 보험료가 수천만 달러에 달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에너지를 수입하는 데 드는 부대 비용이 구조적으로 치솟은 것이다.

국제 유가 급등 — 전쟁 발발 후 브렌트유는 배럴당 109달러를 돌파했다
국제 유가 급등 — 전쟁 발발 후 브렌트유는 배럴당 109달러를 돌파했다

국제 유가 — 전쟁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번 전쟁이 다른 중동 분쟁과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가 있다.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026년 4월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쟁 전개 양상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했다. 조기 종전·휴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에너지 시설 직접 타격이 그것이다. 세 시나리오 모두에서 국제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63달러로 돌아가지 못한다. 조기 종전 시 2027년 4분기 기준 배럴당 90달러, 봉쇄 장기화 시 117달러, 에너지 시설 타격 확전 시 174달러까지 치솟는다. 174달러는 1973년 아랍 석유 금수 조치 이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다.

KIEP는 "이 수치는 보수적 가정에 기반한 하한 추정치"라며 "실제 시장 충격은 이를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왜 돌아오지 못하는가. 이란의 에너지 시설과 카타르 가스단지 등이 이미 피해를 입었고, 복구에 최소 3~5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공급 기반 자체가 손상됐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을 넘어섰다. 4월 중순 2,000원 돌파가 유력하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을 넘어섰다. 4월 중순 2,000원 돌파가 유력하다

주유소·물가·생활비 — 내 지갑을 치는 전쟁

전쟁의 충격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일상 속 주유소 가격표에 고스란히 새겨지고 있다. 2026년 4월 3일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26.8원으로 전날보다 5.5원 올랐다. 경유 가격도 1,917.9원으로 2,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통상 국제 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4월 초 국제 유가 급등분이 4월 중순 이후 본격 반영된다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의 2,000원 돌파는 기정사실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와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국제 유가 급등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물가 전반으로 전이된다. 에너지 비용이 오르면 농산물 운송비, 냉난방 비용, 플라스틱 제품 원가, 항공료가 동시에 오른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4월~9월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수준에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 증권은 "한국 경제는 고유가 지속에 따른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성장 하방 리스크가 크다"고 평가했다. 경기는 침체되는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조짐이다.

나프타 쇼크 — 석유화학 원료 수급 불안으로 일부 기업의 가동률이 60%대로 하락했다
나프타 쇼크 — 석유화학 원료 수급 불안으로 일부 기업의 가동률이 60%대로 하락했다

석유화학·정유 — 나프타 쇼크의 직격탄

한국 석유화학 산업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은 나프타 쇼크다. 나프타는 반도체와 자동차, 플라스틱 제품의 원료가 되는 석유화학 소재로, '산업의 쌀'이라 불린다.

한국의 나프타 수입 중 중동산 비중은 약 34.4%에 달한다. 카타르의 핵심 에너지 시설인 라스라판 가스단지가 피격되면서 나프타 가격이 전월 대비 약 49% 급등하는 충격이 발생했다. 일부 석유화학 기업은 나프타 부족 우려로 생산 가동률을 60%대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수지·용제 등 나프타 계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페인트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는 등 파급 영향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나프타 수출제한 규정을 고시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나프타를 경제안보품목으로 지정해 공급망 기금을 통한 저리 융자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를 통한 수입 대체 경로 확보 지원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중동산 나프타를 대체할 물량을 동남아시아나 미국 멕시코만에서 즉각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물류 비용과 조달 기간이 구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스피는 전쟁 직후 이틀 만에 19.3% 폭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쟁 직후 이틀 만에 19.3% 폭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증시·환율·금융시장 — 패닉과 기회 사이

코스피는 전쟁 직후인 3월 3~4일 이틀간 총 19.3% 폭락했다. 특히 3월 4일 하루에만 주가가 12% 넘게 빠지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500원을 돌파했다.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부상하면서 신흥국 통화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한국 원화도 예외가 아니었다.

금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금값이 온스당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금값이 온스당 5,7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증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하락이 이익 체력 훼손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의한 과도한 쏠림이라며 비중 확대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모멘텀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에서다. 반면 전쟁 장기화 시나리오에서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0%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된다.

반도체·방산·조선 — 희비가 엇갈리다

이번 전쟁은 한국 산업계에서 뚜렷한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냈다.

반도체는 이중 압력을 받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위축과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메모리 수요가 둔화되는 반면, 물류비 상승이 생산 원가를 압박한다. 특히 반도체 식각 공정에 필요한 헬륨의 65%를 카타르에서 수입하고 있는 한국 입장에서 카타르 에너지 시설 피격은 심각한 공급망 리스크다. 반도체 식각 공정에 쓰이는 브롬의 경우 이스라엘산이 97%를 넘어 전쟁 장기화 시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방산과 조선 업종은 이번 위기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인 안보 위협 고조는 K방산의 수출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불안으로 해상 물류 경로가 재편되면서 신규 선박 발주 수요가 증가해 조선업 업황 개선도 앞당겨지고 있다. 유가 급등과 물류비용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해운·정유 업종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고유가 시대의 개인 자산 전략 — 달러·금·에너지 관련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유가 시대의 개인 자산 전략 — 달러·금·에너지 관련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과 기업,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국책연구원들과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를 단순한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구조적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쟁이 끝나면 정상화된다'는 기대보다는 '고유가 뉴노멀'에 맞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공정 혁신과 에너지 믹스 다변화가 시급하다.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달처 다변화, 원/달러 헤지 강화, 핵심 원자재의 재고 확대도 필수다.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나프타 대체 공급원으로 미국산이나 동남아산 확보에 나서야 한다. KIEP는 나프타 대체 공급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에너지 전환 등 다양한 안보 강화 수단도 종합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요구된다.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 자산에 대한 비중 확대, 에너지 관련 업종과 방산·조선 섹터에 대한 선택적 관심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다만 과거 중동 전쟁 사례를 보면 초기 충격 이후 증시가 회복되는 패턴이 반복됐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FAQ — 자주 묻는 질문

Q. 이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인가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에너지 시설 타격이 본격화되는 확전 시나리오에서 유가가 배럴당 174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를 상회하고 경제성장률은 0%대로 추락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의 생산 원가 상승, 소비 위축, 수출 둔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충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시나리오가 1973년 오일쇼크보다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Q. 개인 투자자로서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패닉 셀링은 피해야 합니다.

코스피 급락은 기업 펀더멘털 훼손보다 심리적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달러 예금이나 달러 ETF로 환율 헤지를 강화하고, 금 자산에 일정 비중을 배분하는 것이 유효한 방어 전략입니다.

유가 상승 수혜를 받는 에너지 관련 주식이나 방산·조선 업종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어느 투자든 분산과 장기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전쟁이 끝나면 기름값이 원래대로 돌아올까요?

KIEP를 포함한 국책연구기관들의 공통된 분석은 '전쟁 전 수준으로 복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란과 카타르 등 중동 에너지 시설 복구에 최소 3~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조기에 종전되더라도 국제 유가는 2027년 4분기까지 배럴당 90달러 수준을 유지할 전망입니다.

고유가가 새로운 기준이 되는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을 갖고 소비 패턴과 에너지 사용 방식을 재검토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Q. 한국 정부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요?

산업통상자원부는 나프타를 경제안보품목으로 지정하고 수출제한 규정을 시행했습니다.

전략비축유 방출, 에너지 비상 수급 대책, 유류세 인하, 석유 최고가격제 등 다층적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무역보험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대체 수입선 확보를 돕고 있으며, 중동 건설 근로자 철수 지원도 진행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단기 대응을 넘어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와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이라는 구조적 대응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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